요르단에 와서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시간’이었다. 일주일의 시작과 끝을 정의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너무도 당연했던 토요일과 일요일의 주말 개념이, 이곳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이었다. 금요일은 이슬람 예배일이고, 토요일은 그 연장선. 그리고 일요일이면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처음엔 이 변화가 참 낯설었다. 내가 살아온 삶 속에서 주말은 언제나 토요일과 일요일이었다. 주말이 되면 마음이 설레고, 금요일 오후부터 작은 들뜸이 피어오르곤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 설렘이 목요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어색하고 이상했지만, 이 낯선 리듬에도 어느새 익숙해지고 있다. 요르단의 주말은 사실상 목요일 오후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관공서나 공공기관은 목요일 오전까지만 업무를 보고, 오후가 되면 하나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