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 빠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손안의 작은 기계 하나로, 멀리 떨어진 이의 안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손쉽게 전할 수 있는 세상. 메시지 하나면 마음이 닿고, 사진 한 장이면 순간이 공유된다. 그런 시대에 나는, 종이 한 장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엽서를 생각한다.한국에 있을 땐 엽서를 써본 적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엽서를 보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었다. 아마도 엽서의 묘미를 잘 몰랐던 거다.그러다 여행을 하면서, 엽서를 쓰는 일이 조용한 즐거움이 되었다.누군가에게 답장을 기대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저 내가 머문 낯선 나라의 한 조각을,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었을 뿐이다. 다양한 나라에서 도착한 엽서들을 모으며, 문득 깨달았다. 이곳, 요르단은 생각보다 우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