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요르단.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익숙한 지역이 아닙니다.
저 역시 요르단으로 임지가 정해졌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낯설고 생소한 단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상황 속에서, 가장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인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에서도 제가 원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서점을 찾았지만, 요르단과 관련된 책은 대부분 여행 안내서뿐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2년간 입을 옷가지를 챙길 땐 두툼한 겨울옷도 꼭 준비하라”는 조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춥다 해도 한국보다 춥지는 않겠지’ 하는 생각에 조금 얇은 옷들만 챙겼고, 결국 요르단의 혹독한 겨울을 직접 겪으며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한국 식자재를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곳곳에 생겼지만, 제가 처음 요르단에 도착했을 땐 그런 가게가 전혀 없었습니다.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등 다양한 식자재를 챙기느라, 커다란 짐 가방 속 공간의 많은 부분을 식재료가 차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이곳은 저에게 ‘너무 먼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시간이 점점 쌓이면서, 요르단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인사문화와 정겨운 악수, 그들의 소소한 웃음과 행동 하나하나가 저를 기쁘고 보람차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처음 한국에서 요르단에 대해 알아보려 했을 때, 주로 이슬람 종교 관련 서적들만 가득했고, 실제 현지 생활이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때의 아쉬움을 떠올리며, 이제 이곳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려 합니다.
내가 느낀 요르단, 내가 만난 사람들, 내가 두 발로 서고 두 손으로 만져본 이 땅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솔직히 말해,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얼굴이 살짝 화끈거리지만,
많은 한국 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곳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느끼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내 삶이 즐겁기에, 다른 이의 삶도 즐거워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이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자 합니다.
인샤알라(Inshal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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